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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ladelius - Embla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15-06-15
하이파이클럽 리뷰


 CD 재생 시스템은 한 세대에 걸쳐 꾸준하게 개선되어 오면서 많은 진보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 CD 트랜스포트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DAC 가까이에서 마스터 클럭이 공급되지 못하는 구조 등이다. CD 트랜스포트에 의해서 음질이 좌우되는 것은 CD에 새겨진 광학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키는 것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런 '실시간' 프로세싱 과정은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 제아무리 CD 트랜스포트를 광학적, 기계적, 전기적인 면에서 개선한다고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제약 환경 아래에서는 그 변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악영향을 완전하게 없앨 수는 없다. 단지 조삼모사 격으로 심각한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극한의 CD 재생 방법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CD에 수록된 광학정보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전에' 파일로 변환(리핑)시킨 후 음악을 재생할 때는 해당 파일을 재생하는 시스템이라면 CD 트랜스포트의 제약을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사전에 파일로 변환하므로 실시간 프로세싱에서 발생하는 음질 저하 현상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CD의 프레싱 퀄리티로 인해서 발생되는 음질상의 변수를 완전하게 없앨 수도 있다. 라이선스 CD이건 수입 CD이건 리핑하고 나면 완전히 동일한 퀄리티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오디오 재생은 이런 원리적인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컴퓨터의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에 대한 설정 방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방법, 서버를 운영하는 방법을 모두 익혀야 한다. 어설프게 적용하면 장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음질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진입 문턱이 있으면 사용자를 많이 유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오디오 업체 중에 이런 사용자의 불편한 심기를 읽고 사용자에게 익숙한 CD 플레이어 조작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CD의 조작성과 단순성을 연장시켜 CD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 이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볼더 1021 디스크 플레이어나 네임 HDX 하드 디스크 플레이어 그런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처럼 작동시킬 수도 있고 궁극의 CD 재생을 위해서 CD를 리핑하여 제품에 내장한 내부 메모리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두었다가 재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고해상도 파일도 저장했다가 재생시킬 수도 있다.
 
블라델리우스 디자인 그룹에서 내놓은 엠블라 사일런트 리플레이 시스템(Embla Silent Replay System)도 이들 제품과 동일한 부류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서 예를 든 두 제품은 컴퓨터가 내장된 제품이지만 엠블라는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순수 오디오 전용 제품이며 좀 더 다양한 입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 오디오 브랜드인 블라델리우스 디자인 그룹은 마이크 블라델리우스가 설립한 회사다. 마이크 블라델리우스는 스레숄드의 수석 설계자로 일한 바 있고 그 후에 클라세 엔지니어링 팀에 자문을 해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간간히 프라이메어에도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엠블라는 고성능 티악 DV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CD를 재생할 수도 있고 보다 완성도 있는 CD 재생을 위해서 WAV 또는 PCM 포맷으로 저장해둔 후에 재생할 수도 있다. 기본 장착된 저장 공간은 64GB 플래시 메모리이지만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게 되면 전계적, 자계적으로 노이즈를 만들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노이즈 발생이 되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D를 넣으면 CD 정보를 읽고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나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에 연결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아티스트, 곡 정보, 앨범 정보, 앨범 커버 아트와 같은 사항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디지털 입력을 받아 DA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디지털 출력이 있으니 엠블라를 CD 트랜스포트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USB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를 연결하여 음악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다. 192kHz 고해상도 음원의 재생도 가능하다. 그리고 USB DAC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192kHz 음악파일을 USB로 연결해서 재생시키면 자동으로 48kHz로 다운샘플링을 해서 재생시킨다.
 


 

USB DAC처럼 사용할 때는 컴퓨터 운영체제의 설정에 의해서 음질에 영향을 받게 되지만 USB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를 연결시켜서 재생하는 경우에는 컴퓨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네트워크 연결은 CD정보 인식을 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음악파일을 불러내 재생할 수 없다.

 


엠블라는 디지털 입출력이 다양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날로그 입출력도 풍부하다. 한 벌의 밸런스, 두 벌의 RCA 아날로그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고정출력과 가변출력을 지원한다. 가변출력은 아날로그 방식이며 0.5dB 단위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청취한 시스템은 핼크로 DM8, 핼크로 DM88 모노 블록, 레벨 살롱2와 아르젠토, 헤밍웨이, 트랜스페어런트 등의 케이블을 이용했고 참고용 제품에는 린 클라이맥스 DS, 린 아큐레이트 DS, dCS 베르디 트랜스포트와 dCS 엘가 DAC 등을 사용했다.
 


CD를 실시간으로 청취하기도 하고 CD를 리핑한 다음 청취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청취는 컴퓨터에 저장된 WAV 파일을 사용했다. 컴퓨터와 엠블라 사이에는 트랜스페어런트 USB 케이블로 연결했다. 음악재생 프로그램은 J River Media Center를 사용했다.

 


 

블라델리우스 엠블라는 단정하고 깨끗한 배경에 견고한 골격을 갖췄다. 오케스트라 곡을 재생하면 저역이 튼실해서 당당하게 들린다. 소리가 억제되어 있지 않아 답답하지 않으며 과도응답이 좋아서 소리가 번지거나 뭉개지지 않게 들린다. CD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때나 CD를 리핑하여 재생할 때나 이런 특성은 마찬가지였다.

 


 
대단히 많은 음반과 장르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들어봤는데도 피곤함이 느껴진다거나 부족하다거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밸런스를 가졌다. 엠블라는 중립적이며 보편적인 소리를 추구해서 오디오 시스템의 매칭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엇나가지 않을 것 같다.
 


블라델리우스 엠블라는 CD 조작의 연장선상에서 CD에 담겨져 있는 낱낱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한 훌륭한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소리 면에서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게다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팔방미인 격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제품을 기다려 왔던 사용자였다면 블라델리우스 엠블라가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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