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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MM Labs - XDS1 (월간오디오 2010.03)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15-06-15
월간오디오 2010.03

플래그십 SACD 플레이어의 눈부신 매력
Emm Labs XDS1
_글 송영무

채널 클래식스의 샘플러 SACD를 들어보았다. CD와 SACD 소리의 우열 논쟁을 보면 SACD는 CD 소리에 비해 다이내믹이 부족하고 중역이 엷다는 일부 잘못된 평가가 있지만 그것은 보급기 수준의 플레이어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에 대한 평가다. 본기 정도의 수준급 플레이어라면 SACD의 우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SACD의 미래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가 있는 가운데서도 초고가의 하이엔드급 CD/SACD 플레이어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오디오 업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메리디언과 더불어 영국 디지털 오디오 메이커의 양대 산맥인 린은 CD 플레이어는 물론 CD/SACD 플레이어 시장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이 있는가하면 SACD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만 같았던 마크 레빈슨에서는 No.512 CD/SACD 플레이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린이나 마크 레빈슨의 사례를 보듯이 메이커에 따라 SACD의 미래를 보는 눈이 다르다는 말인데, 이것은 그만큼 SACD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자의 솔직한 견해는 SACD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 개발한 슈퍼 오디오 CD인 SACD가 등장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개발 당시만 해도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CD를 대신해 SACD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SACD는 일부 고급 오디오파일의 전유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프트웨어(음반)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필자의 시스템에 처음 합류한 CD/SACD 플레이어는 소니 SCD-1이었다. 이 플레이어는 소니가 SACD 포맷을 개발한 메이커라는 자존심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니 만큼 기계적 완성도는 세계 최고의 제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소리였다. SACD의 소리는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소리였지만 레드북 CD의 소리는 보급기 수준보다 나을 게 없는 소리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보유하고 있는 음반의 대다수가 레드북 CD이기 때문에 소니 SCD-1은 SACD 전용 플레이어로만 사용하고 레드북 CD는 별도의 하이엔드급 CD 플레이어를 사용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아도 상당히 비경제적인 오디오 운영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음반 시장의 환경에 비추어 볼 때 SACD만 재생하는 전용 SACD의 상품화는 불가능하고 양쪽을 다 사용할 수 있는 CD/SACD 플레이어로 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소니 SCD-1의 사례에서 보듯이 레드북 CD 소리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이자 숙제였다. 다시 말해 하이엔드급 CD/SACD 플레이어라면 SACD는 물론 레드북 CD도 하이엔드급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는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분야의 선두 그룹은 에소테릭과 아큐페이즈를 비롯한 일본의 몇몇 메이커와 골드문트, 린데만 오디오, 클라세, dCS, Emm 랩스를 들 수 있겠는데, 이들 메이커의 주도하에 비약적인 기술 향상이 이루어졌다. 그 중, 캐나다의 Emm 랩스는 하이엔드 CD/SACD와 프로용 DAC로 유명한 메이커로 CD/SACD 플레이어만 생산하는 이 분야의 전문 메이커이다.
Emm 랩스의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Emm 랩스의 창업자인 에드 마이트너(ED Meitner)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마이트너는 DSD 변환 기술을 개척한 사람으로 SACD 포맷을 개발한 소니, 필립스와 더불어 기술의 표준화를 이루는 데 크게 공헌한 엔지니어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디지털에서 음질 열화의 주범인 페이즈 지터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에 관한 특허도 가지고 있는 SACD 분야의 최고의 엔지니어다.
 



 

본기인 XDS1은 2채널 CD/SACD 플레이어로 Emm 랩스의 최신 기종이자 최고급 기종이다. 하위 기종으로 일체형인 CDSA SE CD/SACD 플레이어와 분리형인 TSD1 SACD 트랜스포트+DAC2 D/A 컨버터가 있지만 일체형인 본기가 플래그십 모델이다. 크기와 모양은 CDSA SE CD/SACD 플레이어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다르다. Emm 랩스의 최신 기술이 투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트랜스포트의 구동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뀌어졌다. 중요한 변화는 이전 모델에 탑재되었던 필립스 구동 메커니즘 대신 티악의 에소테릭 메커니즘을 탑재시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부팅과 트랙 검색 시간이 빨라졌다. CD/SACD 플레이어는 전용 CD 플레이어에 비해 음반 인식 시간이 늦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Emm 랩스의 제품은 타 메이커의 경쟁 기종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에소테릭 드라이브로 교체함으로써 CD의 TOC를 읽고 트랙을 찾아내는 동작이 조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자.

본기는 일체형 CD/SACD 플레이어이다. 외관상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최신 최고의 모델인 만큼 중요한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아날로그 회로 부분인데, 보통 출력단에 2~3개의 게인 스테이지를 쓰지만 XDS1은 단 1개의 디스크리트 설계에 의한 클래스A 게인 스테이지를 통해 DAC에서 곧바로 출력을 뽑아내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마이트너 자신이 평소 주장하는 ‘심플 이즈 베스트’를 구현하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D/A 변환에서 오버샘플링을 갖춘 재구성 필터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의 파형을 스무드하게 만들면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문제는 필터의 설계에 따라 신호의 앞과 뒤에 링잉(Ringing)이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이트너는 MDAT(Meitner Digital Audio Translator)라는 독창적인 프로세싱을 탑재시켜 링잉을 만들지 않고도 위상과 주파수, 다이내믹스를 본래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PLL(Phase Lock Loop) 대신 MFAST(Meitner Frequency Acquisition System Technology)로 대체시켜 어떠한 디지털 데이터에서도 정확한 클록을 뽑아 낼 수 있다고 한다. 부연설명하자면 지터를 감쇄시키기보다는 마이트너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MFAST를 통해 처음부터 지터 자체가 존재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메이커의 주장이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MDAT와 MFAST는 마이트너가 개발한 독자적인 하이테크 기술인데, 본기는 이 기술을 모두 적용한 제품이다. 결과는 소리가 말해주겠지만 이런 독창적인 기술을 만든 애드 마이트너야 말로 DSD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전원부도 개선되었다. 내부를 보면 좌측에 금속으로 밀봉된 전원부가 보이는데 이 전원부는 각 스테이지별로 필터링된 별도의 전원을 공급한다. 입출력 단자는 풍부하게 구비되어 있다. 본기 정도의 고품질, 고가의 제품을 트랜스포트나 DAC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디지털 입출력은 광, 그리고 AES/EBU가 준비되어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싱글 엔드와 밸런스 둘 다 지원된다. Emm 랩스의 제품 사용을 위한 옵티링크(Optilink) 디지털 출력 단자와 RS232 컨트롤 단자, USB도 갖추고 있다. 통 알루미늄을 가공 절삭해 만든 리모컨도 고급스럽게 보인다.



 



이제는 소리를 들어볼 차례다. 본기와 블라델리우스의 사가 프리앰프, KR 엔터프라이즈의 VT8000MK
파워 앰프, 마르텐의 버드 스피커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시청에 임했다. 먼저 2007 유니버설 클래식 샘플러 CD로 레드북 CD의 소리부터 들어보았다. 파워 앰프(TR이지만 3극관 앰프와 비슷한)의 영향 탓인지 시원하면서 청량감이 드는 소리는 마치 시원한 탄산소다를 마시는 듯했다. 무엇보다 고역이 가늘지 않고 약간 선이 굵어 마음에 들었다. 저역의 무게 중심이 낮게 형성되면서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 묘사도 좋았다. 역시 세간의 평가대로 본기의 레드북 CD의 성능은 웬만한 하이엔드급 CD 플레이어에 버금갈 정도의 고품질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과거 필자의 시청 경험에 의하면 Emm 랩스의 CD/SACD 플레이어는 경쟁 기종에 비해 레드북 CD의 음질만큼은 비교 우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시청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채널 클래식스의 샘플러 SACD를 들어보았다. CD와 SACD 소리의 우열 논쟁을 보면 SACD는 CD 소리에 비해 다이내믹이 부족하고 중역이 엷다는 일부 잘못된 평가가 있지만 그것은 보급기 수준의 플레이어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에 대한 평가다. 본기 정도의 수준급 플레이어라면 SACD의 우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에소테릭 메커니즘으로 바뀐 본기의 음반 인식 시간은 얼마나 빨라졌는가? 솔직히 조금 빨라진 것 같기는 한데 눈에 확 띌 정도로 확연히 빨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SACD의 장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CD/SACD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청이었다.

[제품사양]
· 가격 : 3,500만원
· 디지털 입력 : AES/EBU, Toslink
· 디지털 출력 : AES/EBU, Emm Optilink
· 아날로그 출력 : XLR/RCA
· 시스템 입력 : USB(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RS-232, External IR
· 출력 전압 : 5V(XLR), 2.5V(RCA)
· 출력 임피던스 : 300Ω(XLR), 150Ω(RCA)
· 크기(WHD) : 43.5×14.5×40cm]
· 무게 : 17kg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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