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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GutWire] 속이 다 시원해진 음질의 2단 점프 - Gutwire SV - 12 Power Cable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20-01-15
 



 

흥미로웠던 테스트였다. 구트와이어(Gutwire)라는 캐나다 케이블 제작사의 파워케이블 SV-12를 자택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 AB테스트를 하며 그 확연한 음질변화를 만끽한 것이다. 경험상 케이블과 액세서리에 대한 AB테스트 중에서 가장 변화가 극심한 것이 파워케이블과 전원장치인데, 이번에는 누가 들어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그 변화폭이 더욱 컸다. 게다가 SV-12에 매달린 접지용 클립을 오디오 섀시에 연결하자 또 한 번 음질이 도약했다. 그야말로 속이 다 시원해질 정도로 가뿐한 2단 점프였다.


 




 

구트와이어와 파워케이블



 

구트와이어는 1998년 허버트 웡(Herbert Wong)과 알렉스 영(Alex Yeung)이 캐나다 온타리오에 설립했다. 자세한 경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수년간 오디오업계에 종사했다고 한다. 어쨌든 회사 설립 후 처음 내놓은 케이블이 G Clef(G 클레프)와 Power Clef(파워 클레프)라는 파워케이블이었을 만큼, 구트와이어는 파워케이블에 유독 큰 관심을 보였고 식스문즈, HiFi 플러스 같은 해외 유명 오디오매체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재 라인업은 파워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디지털케이블, 접지케이블을 망라한다.


 

이중 파워케이블만 짚어보면, 위부터 SV 시리즈, Cube 시리즈, Clef 2 시리즈, B 시리즈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 시청기가 포함된 SV 시리즈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셈인데, 기존 SP 시리즈가 지난 2017년 10월에 SV 시리즈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위부터 SV-28, SV-22, SV-16, SV-12, SV-8, SV-6로 이어진다.


 


 


필자가 보기에 구트와이어 SV 파워케이블의 핵심은 전기도전율이 101%IACS에 달하는 순동선을 도체로 쓴 점이다. %IACS(International Annealed Copper Standard. 국제연동표준)는 섭씨 20도에서 순동선이 가지는 전기도전율(electrical conductivity)에 대한 백분율을 나타낸다.

101%IACS라는 것은 결국 국제연동표준보다 전기가 더 잘 통한다는 얘기다. 일반 구리 선재의 도전율이 5~14%IACS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SV-12 파워케이블 본격 탐구
 
 



 

집에 도착한 박스를 열어보니 SV-12가 자태를 드러낸다. 비싼 파워케이블답게 역시나 굵고 무겁지만 피복을 눌러보면 의외로 폭신폭신하다. 외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1) 피복을 각각 입힌 선재들이 연리목처럼 꼬여있다는 것과 2) 케이블 둘레를 다시 얇은 선재가 또 한번 꽈배기처럼 꼬았고 그 끝에 집게 클립이 달렸다는 것, 3) 중간에 ‘G’라고 쓰여진 큼지막한 메탈박스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모습에서 미국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파워케이블이 연상됐다.


 

하나하나 따져봤다. SV-12는 기본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도체(conductor)로 직경 16AWG의 솔리드 무산소 순동선(solid-core high purity oxygen-free copper)을 쓴 AC파워케이블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대로 도전율이 101%IACS에 달하는 순동선이며, 연선(strand)이 아닌 단선(solid) 형태의 선재를 쓰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체로 순동선을 쓰는 것은 구트와이어 설립 때부터 내려온 이들의 확고한 전통이다.


 


 



 


 

참고로 AWG(American Wire Gauge. 미국전선규격)에 따르면 파워케이블 선재는 안전을 위해 18AWG 이상의 직경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숫자가 작을수록 굵어진다. 18AWG는 직경이 1.024mm, 16AWG는 1.291mm, 8AWG는 3.264mm를 보인다. 물론 선재의 직경과 단면적이 크고 넓을수록 선재의 저항값은 줄어들고 허용전류는 늘어난다. 16AWG의 저항값은 13.17m옴/m, 허용전류는 377A/s인데 비해 8AWG 선재의 저항값은 2.061m옴/m, 허용전류는 2.4kA/s에 달한다.


 

16AWG 각 선재는 다시 그물 모양의 동선으로 여러차례 쉴딩처리를 한 후 재킷을 입히는데 이 과정에서 절연체(insulator)로 공기를 활용한다. 이는 공기가 이 세상 물질 중 절연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며, SV-12를 손으로 눌렀을 때 폭신폭신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피복 안에 들어간 이 공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체-쉴딩-절연-재킷’ 처리가 끝난 각 선재는 총 12개가 꽈배기처럼 꼬여지게 된다. 모델명에 ’12’가 들어간 이유다. 마찬가지로 최상위 SV-28 모델에는 16AWG 선재가 총 28가닥이 투입된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끝에 집게형 클립이 달린 선재가 케이블을 다시 꼬고 있다는 점. 구트와이어에 따르면 이 선재는 12개 도체를 각각 감싼 쉴드선 중 가장 바깥의 쉴드선(망)에 연결됐다. 따라서 이 클립을 SV-12 파워케이블을 꽂은 오디오 기기 섀시에 물리면, 케이블 내부의 쉴드선이 강제 접지(ground)되는 구조다. 원래 쉴드선이 외부 EMI나 RFI 노이즈를 막는 역할을 하고, 케이블 내부의 도체 중 일부가 접지선 역할을 하지만, 이 가느다란 선재를 통해 다시 한번 차폐 효과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시청기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이 선재와 클립을 이용해 강제 접지를 했을 경우 음질이 말도 안될 정도로 좋아졌다.


 

그러면 중간에 있는 황금색 메탈 박스는 무슨 용도일까. 제작사에서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필자의 짐작으로는 12개의 굵은 선재가 꽈배기처럼 꼬여있는 길이 1.8m의 이 케이블을 중간에서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이 첫번째다. 중간에 풀리거나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재수가 8개와 6개에 그치는 SV-8, SV-6 모델에는 이 메탈박스가 없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220V 전압이 흐르는 파워케이블 속성상 무거운 메탈박스는 케이블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일도 하기 때문에 공진을 줄이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C플러그(숫놈)와 IEC커넥터(암놈) 모두 일본 후루텍(Furutech) 제품을 썼는데, 슈코 타입의 AC플러그는 후루텍 FI-28M(G), IEC커넥터는 후루텍 FI-28(G) 모델이다. 두 플러그와 커넥터에 오렌지색 커버가 씌어있긴 하지만, 커넥터 머리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FI-28(G)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후루텍 IEC커넥터는 핀 접촉면에 24K 금도금 처리를 했고, 슈코 플러그는 순동 플러그 위에 로듐으로 도금을 했다.


선재와 단자 체결은 납땜이 아닌 냉간용접(cold-welding) 방식을 이용했다.


 


 




 

셋업 및 시청


 


 


자택에서 이뤄진 시청에서는 SV-12 파워케이블을 필자의 파워앰프(일렉트로콤파니에 AW250R)에 연결했다. 며칠 동안 몸풀기로 여러 곡을 듣다가 하루 날을 정해 집중적으로 AB테스트를 했다.


 

필자가 평소 쓰고 있는 기존 파워케이블과 비교는 물론, 강제 접지용 클립을 파워앰프 섀시 후면에 있는 볼트에 물려 그 차이(그라운드 vs 플로팅)도 비교해봤다. 시청은 주로 룬(Roon)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Claudio Abbado, Berliner Philharmoniker ‘Tuba Mirum’(Mozart Requiem) 


 

집에서도 틈만 나면 듣는 곡인데, 확실히 SV-12를 꽂으니 플로어 노이즈가 낮아진 덕에 배경이 몰라보게 정숙해진다. 음상이 선명하고 단단하게 맺히는 것도 특징. 무대 안길이도 깊어진 것 같다. 선재 자체의 순도와 단자 품질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어 접지 클립을 섀시에 연결한 후 다시 들어보니, ‘어, 뭐야?’라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을 만큼 바리톤이 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들린다. 투바 음도 더 잘 들리고, 가운데 오케스트라와 무대 위 4명의 성악가의 거리차도 잘 느껴진다. 이 이유를 살피느라 머리속이 순간 복잡해졌지만, 결국 쉴딩이 더욱 강력해져 주위 방사 노이즈를 더욱 확실하게 차단한 효과로 볼 수밖에 없다. 끝으로 SV-12를 빼고 기존 케이블로 들어보면, 그 또렷했던 음의 윤곽선이 그새 흐릿해지고, 그 작고 단단했던 음상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배경 역시 딥블랙이 아니라 어디선가 달빛이 내리쬐는 밤 풍경처럼 열화됐다. 전체적으로 음상이 정교하고 선명하게 맺히는 점이 이번 SV-12 파워케이블의 장점으로 보인다.


 


 


Esa-Pekka Salonen, Oslo Philharmonic Orchestra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Grieg PeerGynt)


 

먼저 클립을 연결한 상태에서 들어보면, 처음 나오는 작고 여린 음이 분명하고 말쑥하게 들린다. ‘내 시스템이 이 정도 수준이었나’ 싶을 정도다. 크고 센 음으로의 이동도 매우 매끄럽고, 저역의 압력 역시 서서히 그러나 단호하게 잘 느껴진다. 코러스가 들어오는 대목에서는 음들이 전혀 뭉치지 않는 상태. 필자의 파워앰프가 ‘갑자기’라고 할 만큼 음들을 잘 쏟아낸다. 클립을 해제시키고 다시 들어보면, 음들이 조금 어수선해지며 음의 윤곽선이 흐트러진다. 순간적으로 음들을 터트려주는 모습도 약해졌다. 다시 클립을 물려보면, 처음 등장하는 음들의 형체부터가 선명하다. 음들이 보다 위에서 맺히는 것도 눈에 띄는데, 이처럼 위아래 높낮이 구분이 잘 되는 것은 쉴딩 효과로 인해 마이크로 디테일이 살아난 결과일 것이다. 기존 파워케이블과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음의 생기와 촉촉함, 순도, 에너지감이 높아졌다. 역시 앰프는 전기가 밥인 것이다. 확인차 기존 파워케이블을 꽂고 다시 들어보니, SV-12보다 몇 수 아래인 음이 펼쳐진다. 속도는 굼뜨고 확 터뜨려주는 맛도 약해졌다.


 


 


 


Jacintha ‘Moon River’(Autumn Leaves)


 

‘SV-12 + 클립’ 완전체 상태로 들어보면, 처음 야신타가 유령처럼 바로 앞에서 등장해 소름이 돋았다. 그녀가 내뱉는 날숨이 필자를 향해 훅 불어온다. 피아노의 오른손 터치는 더 이상 깨끗하고 분명할 수가 없을 정도. 음 하나하나가 진중하고 선명하다. 피아노 저역은 울림이 상당한데, 그랜드 피아노가 필자의 좁은 방에 꽉 들어찬 느낌이다. SV-12 + 클립을 통째로 빼버리니, 야신타가 한 50cm 정도 뒤에서 맥없이 등장한다. 물론 익숙한 음이고 무대이지만, 이 간사한 귀가 어느새 이를 참지 못한다. 무엇보다 배경(플로어 노이즈)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통에 정작 보컬에 스포트라이트가 쏘여지지 않는 이 느낌이 별로다. 보컬 저음의 배음도 많이 줄어든 상태. 상대적으로 앙상하고 뼈대만 느껴진다. 음상은 비대해졌고, 음량은 커진 듯하지만 순간순간 커트되는 인상도 받았다. 한마디로 일품맛집에서 그냥 손님없는 식당 수준으로 바뀌었다.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SV-12 + 클립’ 상태로 들어보니 복잡했던 것이 단번에 정리된다. 무엇보다 해상력이 늘어났다. 가운데 피아노의 위치가 평소보다 낮아졌고, 브라스와 드럼의 위치, 사운드스테이지의 크기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파워케이블을 바꾸니 에너지감이 늘었다’, 이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다. 해상력과 음의 순도가 높아진 점이 이번 SV-12 파워케이블과 강제 접지가 불러일으킨 가장 큰 변화다. 드럼 솔로 대목에서는 그 근처의 공기가 마구 흔들리는 느낌마저 받았다. 이어 기존 파워케이블로 들어보면, 초반부터 음들이 나오다 쭈뼛쭈뼛 머뭇거리고 음의 표면은 은근히 거칠어졌다. 다이내믹 레인지의 폭도 줄어든 상황. 더 밑으로 내려가는 놈도 줄고, 더 위로 올라가는 놈도 줄어들었다. 배경의 정숙함과 깔끔함이 사라진 점도 속상하다. 마치 청소가 완벽히 된 호텔 방에서 이불도 개지 않은 필자의 방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구트와이어 케이블을 반납한 후의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사전 정보가 많지 않은 오디오 기기, 특히 안을 볼 수 없는 케이블 리뷰는 부담되고 조심스러우며 어렵다. 하지만 소스기기나 앰프, 스피커와는 달리 케이블과 액세서리는 AB테스트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청감상의 차이’는 의외로 잘 드러나는 편이다. 이번 구트와이어의 SV-12 파워케이블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디오퀘스트나 시너지스틱 리서치, 실텍, 크리스탈, 체르노프 등 ‘자상한’ 제작사들에 비하면 도체, 쉴딩, 절연체, 피복, 지오메트리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체감상 음질변화는 누가 봐도 확연했다. 특히 내부 쉴드망을 외부 기기 섀시에 강제 접지시킨 아이디어가 훌륭했다. 제작사에서는 오디오 환경에 따라 클립을 연결하거나(그라운드), 그냥 냅두거나(플로팅) 선택하라고 하지만, 필자의 경우 클립을 섀시에 연결할 때가 훨씬 좋았다. 만만치 않은 가격대의 파워케이블이지만 투입 전후의 효과는 확실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Conductors
101% IACS Pure Copper
Number of Wire
16AWG x 12
Shielding Coverage
Copper Braided Shield
Insulation
Air
Extensive use of natural minerals
Rare Earth Element Composition
Electron Rectification Processing Improved(ERPi)
Level 1
IEC Connector
Furutech FI-28 (G) 15A or Furutech FI-31(G) 20A
AC Connector
Furutech FI-28M(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샘에너지 (02 - 6959 - 3813)
가격
240만원
 
 


 

출처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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