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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Dual]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의 잔잔한 감동 - 듀얼 CS 465 턴테이블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20-03-19
 


 



 


 



 


 

요즘 소스기기의 추세는 디지털 스트리머와 아날로그 턴테이블이다. 특히 턴테이블의 경우 같은 가격 대비 디지털 소스기기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드 미디어인 LP 자체에 대한 향수와 호기심도 턴테이블 르네상스에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매사가 그렇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다. 매장에만 가도 천차만별의 턴테이블이 있다. 섀시 설계부터 모터 드라이빙 방식, 베어링 방식 등 저마다 다르다. 중급 모델로 올라가면 카트리지를 따로 사야 하고, 상급 모델로 올라가면 아예 톤암까지 장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톤암에 따라, 카트리지에 따라, 침압에 따라 음이 확확 바뀌는 게 이 세계다.


 

독일의 듀얼(Dual)은 이런 난감한 선택 문제에 봉착한 아날로그 입문자들을 위한 턴테이블 브랜드였다. 사용하기 쉽고 가격까지 착하다는 것이 듀얼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것이다. 가르드, 토렌스, EMT 등이 상급기로서 이름을 떨쳤다면 듀얼은 엠파이어, AR 등과 함께 중급기로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아이들러 방식의 초창기 모델 1219, 1229는 저렴하게 가라드 301의 음색을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인기가 높았다.


 

이번 시청기는 듀얼의 CS465이다. CS460의 후속 모델로 지난해 뮌헨쇼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2가지 점이 반가웠다. 하나는 한 때 유럽 최대의 턴테이블 메이커였던 듀얼의 최신 모델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톤암 리프트부터 리턴까지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이라는 점이다. 톤암에 카트리지까지 일체형으로 장착된데다 가격까지 착하다. 최근 워낙 초고가의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만 리뷰를 해왔던 터라 이 가격대 턴테이블은 또 어떤 소리를 내줄까 하는 호기심도 컸다.


 


 


 

듀얼과 턴테이블


 


 


 


▲ 1949년 출시된, Dual 1000 이미지 사진


 


 

듀얼의 역사는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프링 드라이브 모터 제작사였던 듀얼은 1927년 스프링 드라이브와 전기 드라이브를 결합한 듀얼 모터(Dual-Motor)를 선보였고, 이후 턴테이블 모델명을 거쳐 회사 이름까지 듀얼 포노(Dual Phono)로 쓰게 됐다. 1949년 세계 최초의 LP 체인저 턴테이블 ‘1000’을 선보인 듀얼은 당시 이미 한 해 20만대의 턴테이블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이 돼 있었다. 1971년에는 경쟁사인 PE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CD 광풍이 몰아친 1980년대 들어 듀얼은 격랑에 휩싸였다. 1982년 파산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후 몇 차례 피인수 과정을 거치다 현재 듀얼 DGC(Dual DGC)라는 회사가 주인이 됐다. 그런데 헷갈리는 것은 현재 듀얼 이름을 내걸고 턴테이블을 만드는 곳이 2곳이라는 사실. 한 곳은 독일 람츠베르크 암 레흐에 있는 듀얼 DGC, 다른 한 곳은 독일 상트게오르겐에 있는 별개 회사 알프렌드 페런바커(Alfred Fehrenbacher)다.


 

핵심만 언급하면 이번 시청기는 알프레드 페렌바커에서 만들고 시나트론(Sinatron)에서 판매하는 턴테이블이다. 알프레드 파렌바커는 1993년 상트게오르겐에 있던 옛 듀얼의 오리지널 생산시설비를 사들였고, 이후 듀얼 라이센스를 받아 턴테이블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든 턴테이블 모델명에는 ‘CS’가 붙는다. 참고로 듀얼 DGC에서 만드는 턴테이블 모델명에는 ‘DT’, ‘DTJ’가 붙는다.


 


 


 


 

듀얼 CS 465,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


 



 


 

듀얼 CS465은 기본적으로 풀 오토매틱,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이다. 다이내믹 밸런스 타입의 9인치 톤암에는 오토폰(Ortofon) 2M Red MM카트리지가 장착돼 있다. 박스에서 꺼내 곧바로 쓸 수 있게끔, 침압(tracking force)과 안티스케이팅(anti-skating) 세팅이 다 된 상태에서 출고된다. 어댑터를 통해 12V DC 전원을 공급받으며, LP 회전은 33.3과 45, 78rpm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아크릴 재질의 더스트 커버도 마련됐다. 전체 무게는 6.3kg.


 

듀얼에 따르면 전작 CS460에 비해 C465는 톤암 서스페션과 지오메트리, 섀시의 댐핑력을 개선했다고 한다. 톤암의 트래킹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 톤암 베어링을 장착했고, 톤암 케이블도 유연성이 좋은 새 케이블(Dual Easymotion Wire)로 바꿨다. 후면에는 금도금 단자를 단 길이 1.3m의 RCA 포노케이블과 역시 금도금을 한 길이 1.1m짜리 접지 케이블이 달렸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메인 섀시는 MDF에 무늬목을 입혔고 직경 304mm의 알루미늄 플래터에는 펠트 매트가 올려져 있다. 플래터와 톤암이 플로팅 서브섀시에 장착돼 메인 섀시와는 디커플링된 점이 특징이다. 상판 오른쪽에는 톤암이 장착된 암보드 외에도 톤암을 올려놓는 서포트(지지대), 회전수(33.3, 45) 및 오토 스타트/스톱을 선택할 수 있는 노브들이 가지런히 정렬됐다. 그 오른쪽에는 톤암을 수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큐잉 레버, 78회전 선택 스위치가 마련됐다.


 


 


▲ 이미지 출처 : 하이탑 AV


 


 

알루미늄 플래터를 들어올려보니 안에 작은 서브 플래터와 오른쪽에 DC모터 풀리가 보인다. 구동은 풀리에 플랫 벨트를 걸어 서브 플래터를 돌리는 구조다. 와우앤플러터는 +,-0.04% WRMS, 회전 정숙도(SNR)는 최대 72dB를 보인다. 9인치(유효길이 211mm) 톤암은 짐벌 베어링에 알루미늄 튜브를 썼으며, 뒤쪽에 달린 카운터 웨이트(무게추)로 영점을 맞추고, 힌지 오른편의 노브를 돌려 내부 스프링으로 침압을 조절한다. 카트리지가 LP 안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안티 스케이팅 포스도 다이얼을 돌려 설정할 수 있다.


 


 



 


 

오토폰의 2M Red는 5.5mV의 고출력, 1.8g의 중침압, 1.3k옴의 고임피던스 MM카트리지. LP 그루브에 닿는 스타일러스는 타원형의 엘리팁컬 타입이다. 스타일러스의 접촉면은 8um x 18um, 포노앰프의 권장 부하 임피던스와 커패시턴스는 각각 47k옴과 140~300pF이다. 캔틸레버가 얼마나 원활하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는 수직 방향으로 20um로 꽤 예민한 편이다. 주파수응답특성은 20Hz~25kHz(-3dB), 무게는 7.2g을 보인다.


 


 


 


풀 오토매틱 작동 테스트


 


 

CS465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톤암이 풀 오토매틱으로 작동한다는 것. 풀 오토매틱 톤암이야말로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해온 듀얼 턴테이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데, 현재 듀얼 턴테이블 라인업 중에서 수동으로만 작동하는 것은 플래그십 CS600 한 모델에 불과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eRXtW0hZYY&feature=youtu.be

▲ 독일 듀얼 CS465 턴테이블의 풀 오토매틱 톤암 시연 영상입니다.


 


 

LP를 올려놓고 노브로 스타트(Start)를 선택하면 톤암이 움직여 정확히 LP 도입 홈(리드인 그르부)에 카트리지를 내려놓는다. 마지막 트랙이 끝나면 역시 자동으로 카트리지가 들어올려진 후 다시 톤암 서포트 자리로 돌아간다. 이후 즉시 플래터 회전도 멈춘다. 재생 중간에 노브로 스톱(Stop)을 선택해도 톤암이 올라온다. 물론 톤암을 큐잉 레버를 이용해 수동으로 들어올릴 수도 있다. 필자가 직접 찍은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셋업 및 시청


 



 


 

시청에는 SPL의 포노앰프 Phonos, 유니슨리서치의 인티앰프 Unico Primo, 그라함의 Chartwell LS3/5a 스피커를 동원했다. 포노스는 MM카트리지 입력시 46dB, MC카트리지 입력시 67dB 증폭되는 솔리드 포노앰프로, MM의 경우 부하 커패시턴스를 오프, 150, 220pF, 330pF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오토폰 2M Red 권장사항에 맞춰 150pF를 선택했다. 유니코 프리모는 프리단에 쌍3극관인 12AX7 1개, 파워단에 MOSFET을 써서 8옴에서 80W를 낸다.


 


 


Madeleine Peyroux ‘Bye Bye Love’(The Blue Room)


 


 

LP 재생 특유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해상력이 돋보인다. 일단 플래터의 안정적이고 균일한 회전능력과 오토폰 카트리지의 트랜스듀스 능력, 톤암의 트래킹 능력이 기대 이상이다. 출력값이 높은 MM 카트리지다운 대범하고 진한 색채가 잘 드러나지만 역시 노이즈는 조금 높게 느껴진다. 혹시나 해서 포노앰프의 부하 커패시턴스를 220pF로 올려봤더니 음의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에너지감이 늘어난다. 다시 150pF로 바꿔보니 음들이 보다 민첩하게 빠져나오고 템포도 경쾌해진다. 무엇보다 보컬의 제 음색이 나와 이후 시청은 150pF로 해놓고 진행했다. 어쨌든 LP와 MM카트리지에서 기대하는 자연스러움과 온기, 촉촉함이 이 가격대 풀 옵션 턴테이블에서 구현되는 점이 대견하다.


 


 


Janos Starker ‘Boccherini Sonata’(Starker Plays Italian Sonatas)


 


 

역시 넘쳐나는 에너지다. 그러면서 음들 곳곳에서 의외로 냉정하고 과묵한 모습도 발견된다. 야노스 슈타커가 코로 숨쉬는 디테일도 대단하지만, 깊고 두터운 첼로의 저역이야말로 비싸지 않은 턴테이블로도 만끽할 수 있는 LP 재생의 최대 덕목이다. 하지만 한계도 발견된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어둠컴컴한 배경과 광폭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역시 부족하다. 그럼에도 ‘똘망똘망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LP의 음을 잘 긁어온다. 곡이 워낙 빨리 끝나 2번 트랙도 연이어 들었는데, 첼로와 피아노의 앞뒤 위아래 위치가 잘 포착된다. 대역대가 많이 잘린다거나 음수가 촘촘하지 못하다는 인상도 별로 없다. 스트리밍 음원과 DAC으로 이런 음과 무대를 맛보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여야 할 것이다.


 


 


Anne-Sophie Mutter, Herbert von Karajan, Wiener Philharmonic

‘Tchaikovsky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Op.35’(Tchaikovsky Violinkonzert)


 


 

곡 시작을 알리는 박수소리가 여름밤의 소나기처럼 굵고 리얼하게 들린다. 무대 앞에 아주 흐릿한 막이 낀 느낌은 아쉽지만 정보량이 많고 특히 여리고 적은 음량의 음들이 잘 들리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 곡은 마침 이날 시청이 있던 날 아침에 자택에서 CD로도 들었었는데, CD트랜스포트+DAC 시스템이 4K 대형화면에서 바라본 바다라면, 이번 LP 재생 시스템은 그냥 백사장에 서서 바라본 바다였다. 그만큼 바이올린 현과 활의 표현력이 생생하고, 목관악기들의 목향도 잘 느껴진다는 얘기다. 놀라운 가성비, 놀라운 완성도라 할 만하다. 내친 김에 브라운아이드소울의 4집 ‘Soul Cooke’의 A면을 내리 들었는데, 필자의 가슴을 저격해오는 드럼의 타격감과 무대 정중앙에 또렷히 맺힌 보컬의 이미지에 그냥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소릿결은 매끄러우며 음은 저마다 단단했다.


 


 


Larry Carlton Lee Ritenour - ‘Crosstown Kids’ Larry Carlton Lee Ritenour - ‘After The Rain’(Larry & Lee)


 


 

먼저 ‘Crosstwon Kids’를 들어보면, 상당히 깨끗하고 투명하며 맑은 음이 솔깃하다. 에너지감과 비트도 잘 느껴진다. 드럼의 타격감도 상당한 편. 무대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바람에 갑갑한 구석이 전혀 없다. 하여간, 입문기라 할 CS 465이 이 정도 실력을 보이는 것을 보면 역시 듀얼의 업력은 대단한 것 같다. BBC 모니터스피커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라함 LS2/5a 칭찬도 안할 수가 없다. 이어 ‘After The Rain’에서는 기타 연주가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펼쳐진다. 그야말로 생생하고 시원시원하다. 오케스트라 대편성곡에서는 많은 악기들이 총동원될 때 음들이 뭉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곡에서는 그런 불만이 말끔히 사라졌다. 해상력, SR비, 무대의 안길이, 에너지감, 모두 만족스럽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필자 경험상, 하이엔드 턴테이블에 12인치 카본 롱암, 몇백만원짜리 MC카트리지로 듣는 LP 음은 역시 대단하다. 무지막지하게 음들을 토해내면서도 어디 하나 거칠거나 뭉치지 않는 모습은 차라리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듀얼 같은 오래된 오디오 브랜드에서 만든 CS465 같은 턴테이블도 그 매력을 결코 깎아내릴 수가 없다. 스타트 노브를 선택하자 약간 투박하기는 하지만 묵묵히 LP 그루브를 찾아가는 톤암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감격스럽다. 또한 이미 침압이나 안티 스케이팅 세팅은 끝난 상태이니 더 복잡하게 건드릴 게 없다. 오토폰 MM카트리지는 가성비 만점. 굳이 더 비싼 카트리지로 갈아탈 이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제 남은 것은 명망이 높거나 새로 나온 LP를 사서 마음껏 듣는 일뿐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Rotational Speed
33/45/78 rpm
Synchronization Fluctuations (% DIN / WRMS)
0.07 / 0.04
Rumble Fremspannungsabstand
48 dB
Rumpel-Noise Ratio
72 dB
Frequency Response
20 Hz - 25 kHz
Depth Sensing Capability
80 ym (315 Hz)
Height Sensing Capability
0.55% (10 kHz)
Resonance Frequency
10 Hz
Eff. Arm Length
211 mm
Overhang
19.5 mm
Offset Angle
26.1 °
Dimensions (W x D x H)
430 x 360 x 130 mm
Weight
6.3 kg
Color
Textured paint black, cherry, high-gloss black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샘에너지 (02 - 6959 - 3813)
가격
133만원

 

 




출처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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