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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Penaudio] 적층 합판과 시어스 유닛의 매력적인 변주 - 펜오디오 Lumi 스피커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20-05-13
 


 

 

 

 


▲ 시어스(Seas) 엑셀(Excel)원목 디자인이 그대로 노출된 펜오디오 루미

 

 

자작나무 합판과 시어스(Seas). 그것도 합판 결을 그대로 노출시킨 디자인과 시어스의 최상급 모델인 엑셀(Excel). 오디오 애호가라면 이들 두 조합만으로도 딱 떠오르는 스피커 브랜드가 있으실 것이다. 바로 핀란드의 펜오디오(Penaudio)다. 펜오디오는 이제 막 자연에서 가져온 듯한 산뜻하고 싱그러운 디자인과 똘망똘망하고 속깊은 사운드로 수많은 스피커 자작 마니아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이번 시청기인 루미(Lumi) 역시 펜오디오스럽다.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로서 적당한 덩치에 자작나무 합판 결과 시어스 유닛 특유의 단정하고 푸근한 디자인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20년 전 핀란드와 스웨덴 여행 당시 보았던 북구의 단정한 도심과 그야말로 청정 그 자체였던 푸른 숲이 갑자기 눈에 아른거릴 정도다. 그러고 보니 펜오디오가 애정하는 시어스 역시 북구 노르웨이의 브랜드가 아닌가.

소리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다. 전에 들었던 상급 센야(Cenya)나 카리스마(Charisma) 체적인 저역 잘림이나 다이내믹스의 아쉬움이야 어쩔 수 없지만,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시그니처를 연상시킬 만큼, 양감과 질감, 무게감, 밀도감이 스피커와 유닛 크기를 배반했고, 어느 곡을 만나서든 따뜻한 온기가 넘쳐 흘렀으며, 소형 스탠드마운트다운 정확한 음상과 넓은 사운드스테이지가 가득했다. 여기에 남부럽지 않은 해상력까지. 전주곡’ 에서 바닥에 내리꽂히는 첼로의 모습은 물리학의 배반, 바로 그것이었다.

 

 

 

펜오디오와 루미

 


▲ 세미 펜틸라 (Semi Penttila)

 

 

펜오디오는 뮤지션이자 엔지니어인 세미 펜틸라(Sami Penttila)가 1999년 핀란드 위베스퀼레(Jyvaskyla)에 설립했다.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운 마감의 적층 자작나무 합판 인클로저로 유명한 제작사다. 펜오디오는 또한 전통적으로 노르웨이 시어스 유닛, 그것도 최상급 엑셀 유닛을 즐겨 사용한다. 소리는 인클로저를 빼닮아 자연스럽고 싱싱하며 색번짐이 없는 스타일이다.

 

 

현재 라인업은 플래그십인 신포니아 시그니처(Sinfonia Signature)부터 시작해서 소나타 시그니처(Sonata Signature), 세레나데 시그니처(Serenade Signature), 신포니에타 시그니처(Sinfonietta Signature) 등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가 있고, 스탠드마운트로는 위에서 언급한 센야 시그니처와 카리스마 시그니처, 그리고 지난 2019년에 등장한 이번 시청기 루미 등이 있다.


 


▲ 신포니아 시그니쳐(Sinfonia Signature)

 

 

 


 

그런데 루미의 탄생 배경이 꽤나 낭만적이다. 펜오디오에 따르면 2018~2019년 겨울에 기록적일 만큼 눈이 많이 내렸고 굉장히 추웠다고 한다. 기온이 영하 30도를 내려가면 나무들이 딱딱 소리를 낸다고. 여기에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까지 가세하니 펜오디오 설립해인 1999년과 거의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세미 펜틸라는 20주년을 맞은 2019년에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기로 결정했으니 바로 스노우 라인(Snow Line)이었다.


 


▲ Penaudio Lumi

 

 

스노우 라인에는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인 루미(Lumi)와 플로어스탠드 스피커인 탤비(Talvi)가 포진했다.

루미는 핀란드어로 ‘눈’, 탤비는 ‘겨울’을 뜻한다고 한다. 탤비는 2.5웨이, 3유닛 구성. 두 모델 모두 미드우퍼/우퍼는 145mm(6인치) 사양이다.

스노우 라인 두 모델에는 새 시어스 유닛이 장착됐고, 보다 자연스러운 사운드스테이지와 밸런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위해 극도로 단순한 크로스오버 설계가 베풀어졌다.

 

 

 

루미 팩트 체크

 


 

 

루미는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형 스피커. 전면 배플 위에는 25mm(1인치) 시어스 소프트 돔 트위터, 아래에는 145mm(6인치) 시어스 콘 미드우퍼가 장착됐다. 후면에는 위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있고 아래에 WBT NextGen 싱글 와이어링 커넥터(0708CU)가 달렸다. 크기는 가로폭이 180mm, 높이가 300mm, 안길이가 235mm. 가로폭이나 높이보다 안길이가 긴 것 역시 펜오디오 스타일이다. 무게는 7.5kg.

인클로저는 세로 줄무늬의 예의 자작나무 적층 합판이지만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센야 시그니처는 18mm였다. 또한 자작나무 합판 안쪽에 또 한 번 MDF를 덧대 공진을 더욱 줄이려 하는 것이 펜오디오 인클로저의 특징인데, 이번 루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센야 시그니처의 경우 1.5mm 베니어(맨 안쪽) + 16mm MDF(가운데) + 5mm 합판(바깥쪽))이 사용됐다. 이에 비해 세미 펜틸라 인터뷰에 따르면 루미는 MDF만 썼다고 한다. 측면 무늬목 마감은 자작나무, 블랙 애쉬, 오크 등 3가지가 마련됐다. 그릴은 자석식.

 

 

 


 

외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후면 포트 안을 알루미늄 튜브로 마감했다는 것. 물론 포트 노이즈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이처럼 작은 것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웰메이드 스피커들의 일관된 특징이라 할 것이다. 스펙은 공칭 임피던스가 8옴, 감도가 86dB, 주파수응답특성이 36Hz~25kHz이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5.5kHz를 보인다. 6인치 미드우퍼가 고역대인 5.5kHz까지 커버하는 점이 단연 눈길을 끈다.

 

 

 

시어스 두 유닛에 대하여

 


 

 

6인치 미드우퍼부터 살펴봤다. 루미는 새 시어스 유닛(U16RCY/P)을 채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직조(woven)한 콘의 결이 오톨도톨 생생하고 서라운드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나선 무늬가 돋아있다. 메탈 페이즈 플러그도 달렸다. 시어스에 따르면 이 유닛의 주파수응답특성은 45Hz~3kHz, 보이스코일 직경은 26mm, 최대 이동거리는 20mm.

살펴볼 만한 것은 스피커 드라이버의 댐핑력을 가늠할 수 있는 Q값. 이 Q값이 약하면 진동판의 부수적인 움직임에 의해 심할 경우 보이스 코일과 폴피스가 서로 부딪힐 수도 있다. U16RCY/P의 경우 전체 Q값(QTS)이 베이스 리플렉스 인클로저에 적합한 0.32를 보인다. 서스펜션과 스파이더가 만들어내는 QMS는 2.19, 보이스 코일과 마그넷이 만들어내는 QES는 0.38. 참고로 밀폐형 인클로저는 QTS 값이 0.4 이상이어야 한다.

 

 

 


 

 

펜오디오에 따르면 이번 유닛은 루미를 위해 시어스에서 특주한 것. 콘 재질은 상표명이 CURV인 직조 폴리프로필렌이며 서라운드 재질은 손실률이 적은 고무(rubber)를 채택했다. CURV 소재는 100% 폴리프로필렌을 얇은 시트 형태로 녹인 후 모시처럼 여러 겹으로 직조해 만든 신소재로, 고강도와 놀랄 만한 충격 흡수 기능을 자랑한다. 모 여행 캐리어 브랜드에서 CURV를 즐겨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미드우퍼 콘 중간에 제법 툭 튀어나온 페이즈 플러그를 채택한 것은 보이스코일 온도변화에 따른 사운드 열화를 줄이고, 일반 더스트 캡 채택시 발생하기 쉬운 공진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펜오디오에서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콘 형 진동판의 위상 불일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본 역할도 클 것이다.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 역시 시어스 엑셀 유닛(T25CF001). 콘 재질은 패브릭이고 서라운드는 시어스에서 즐겨쓰는 소노멕스(Sonomex) 재질을 썼다. 6mm 두께의 메탈 플레이트는 트위터가 장착된 쪽이 사운드 가이드 스타일로 약간 파였다. 보이스 코일 냉각 시스템은 시어스의 장기인 자성유체(ferrofluid)를 썼다. 플레밍의 왼손법칙이 적용되는 모터 시스템에는 보이스 코일의 완벽한 컨트롤을 위해 이중 마그넷을 투입했다.

 

 

 

시청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이뤄진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오렌더의 A30, 인티앰프로 오디아플라이트의 FLS10을 동원했다. FLS10은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 패럴렐 푸시풀 구동, 풀 밸런스 구성의 인티앰프다. 웬만한 앰프라면 파탄나기 쉬운 2옴에서도 700W를 뿜어낸다. 음원은 오렌더 앱을 이용해 타이달과 벅스 스트리밍 음원을 활용했다.

 

 


Caecilie Norby Lars Danielsson ‘Both Sides Now’(Just The Two of Us)

 

 

첫인상은 목소리의 질감이 상당히 생생하다는 것. 배경이 워낙 조용하고 깨끗한 덕분이다. 베이스 사운드에 배음이 가득한 점도 인상적이며 한 음 한 음 또박또박 내는 점은 무척 평탄한 톤 밸런스와 함께 펜오디오 거의 전 모델을 관통하는 사운드 시그니처라 할 만하다. 원근감은 약간 뒤로 물러난 레이드 백 스타일. 들이대는 음은 절대 아니다. 음상은 비교적 작게 맺히는 편. 윤곽선에 색번짐이 없는 점, 보컬이 앞쪽 위에, 베이스가 뒤쪽 밑에 잘 자리잡은 점도 눈에 띈다. 관심거리였던 베이스가 일궈내는 저역은 역시나 무지막지한 타입은 아니고 분명히 하한에서 잘리는 구석이 있다. 대신 잉여저역이나 부밍에서 자유로운, 그야말로 깔끔하고 단단한 저역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악기로서 베이스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도 잘 표현됐다. 끝으로 보컬과 악기의 음끝이 쌀쌀맞게 끝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진공관 앰프를 듣는 듯한 온기도 전해졌다.

 

 

 


Diana Krall ‘I’ve Got You Under My Skin’(Live In Paris)

 

 

플루트의 목관 음색이 확연하다. 목질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들 플루트 연주자들 앞에 어쿠스틱 기타, 그 사이에 바이올린 등 연주 순서대로 차곡차곡 레이어를 쌓아가는 모습이 기막히다. 이어 등장하는 크롤의 목소리에서 넓은 라이브 공연장의 크기가 가늠된다. 이 곡에서 두드러진 것은 음들이 가볍지 않다는 것. 스피커 덩치와 유닛 크기를 배반하는 밀도감과 무게감이다. 또렷한 음상과 거침없이 펼쳐지는 사운드스테이지는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특권일 것이다. 역시 광대역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얼마나 플랫하게 음악신호에 반응하느냐, 이 문제일 것이다. 더욱이 루미는 무려 5.5kHz에서 크로스오버가 이뤄지는 만큼 거의 대부분의 기음을 미드우퍼가 커버하는 설계도 이같은 리니어리티에 크게 일조했을 것이다. 이 밖에 고음에서 메탈릭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도 꼭 강조해두고 싶다. 다만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약간 두텁게 들리는데 이는 에이징이 더 되면 보다 리퀴드한 음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거칠거나 차갑거나 성긴 음이 아니라는 것, 무대가 흐릿하거나 불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루미 스피커의 기본 됨됨이라고 생각한다.

 

 

 


Billie Eilish ‘Bad Guy’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앞서 램 오브 갓의 ‘Ashes of the Wake’를 들었는데 저역이 조금 얇고 혼탁한 구석도 발견된다. 그러다보니 스텝까지 꼬이는 느낌. 이 곡만큼은 루미 스피커가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한다는 인상이다. 이런 파워풀한 일렉 밴드 곡에서는 소형 스피커의 한계가 여실히 노출됐다. 하지만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 가이’는 폭발적인 음수까지는 아니지었지만 상당히 단정하면서도 탄력감이 생생한 드럼 사운드가 들을 만했다. 시청실이 제법 큰 공간인데도 드럼이 일궈내는 저역의 파워에서 크게 모자란다는 느낌이 없다. 무대가 탁 트인 맛도 대단했다. 필자 바로 앞에서 보컬의 숨결이 느껴지고 확 퇴장하는 순간에는 정신까지 번쩍 든다.

 

 

 

 


정명화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한 꿈 그리움)

 


이 곡 초반의 자연 풍경이 이런 조그만 스피커에서 생생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하고 놀랍다. 바로 앞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개울, 저 멀리 뒤에서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등 투시도법으로 그린 한 폭의 풍경화다. 그것도 무척이나 깨끗하고 투명한 풍경화. ‘Ashes of the Wake’ 같은 음수가 아주 많은 록 장르나 클래식 대편성곡만 아니면 어디 빠지지 않을 표현력이다. 특히 곡 중반 첼로가 시청실 바닥에 내리꽂히는 대목에서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역시 미드우퍼가 열일하는 스피커다. 이어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를 들어보면, 오늘따라 재즈카페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잘 들린다. 현장감이 놀라울 정도다. 특히 드럼의 탁탁 끊는 리듬감은 거의 최고 수준. 간드러지게 위로 솟구치는 색소폰의 고음 특성이 좋다. 피아노 음은 너무 예쁜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곱고 매끄러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필자는 집에서 스피커를 2조 운용하고 있다. 하나는 탄노이의 10인치 동축 유닛과 10인치 우퍼를 쓴 D-700이고, 다른 하나는 리본 트위터와 4.5인치 카본 미드우퍼를 단 스캔소닉의 MB-1이다. MB-1 역시 깨끗한 음과 투명한 무대, 남부럽지 않은 해상력이 마음에 들어 오랫동안 쓰고 있지만, 이번 펜오디오의 루미에 비하면 확실히 온도감이나 저역의 밀도감, 표현력에서 뒤떨어진다. 루미의 사운드는 그만큼 단단하면서도 온화하고,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했다.

관건은 역시 덩치나 성능에 비해 가격대가 만만찮다는 것인데 이는 펜오디오만이 낼 수 있는 음을 원하는 애호가들이라면 큰 장애는 되지 않을 듯 싶다. 핀란드 눈 쌓인 겨울날 탄생한 루미가 들려준 음은 동화 같은 출생 스토리만큼 매력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일청을 권한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2-way, reflex loaded, stand mounted
Drive units
25 mm soft dome tweeter with Sonomex surround (Seas Excel), ferrofluid cooled, 145 mm CURV woven midrange/woofer (SEAS)
Cross-over
5500 Hz
Frequency range in room response
36 – 25000Hz
Sensitivity
86 dB/1 m/2,83 V
Nominal impedance
8 Ohms
Recommended amplifier
>30 W
Dimensions (W x H x D)
180 x 300 x 325 mm (without frame)
180 x 300 x 341 mm (with frame)
Weight
7.5 kg
Specialities
New woofer by SEAS for Penaudio, CURV woven cone, reinforced low loss rubber surround, copper ring and metal bullet, Excel motor system, SEAS Excel tweeter with SONOMEX surround, WBT Nextgen 0708CU connectors, Penaudio classic plywood style cabinet, hand wired crossover, magnet grill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샘에너지 (02 - 6959 - 3813)
가격
420만원

 

 


 

 

출처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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