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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Parasound] 엔트리급 포노앰프의 종결자 Parasound Zphono XRM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20-09-14
 


 


아날로그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인간이 만든 것들 중에 완전무결한 제품은 없다는 전제에서부터 글을 시작하는 것이 맞겠다. 인간이 원래 완벽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제품들엔 약간씩의 결함이 있을 수 있고 결함이 없다 하더라도 조금씩은 불편한 사실들이 있기 마련이다. 제작사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얘기하지 않고 사용자들도 그리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하이파이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아날로그는 디지털처럼 무엇 하나 딱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세팅에 관한 부분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기능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언제나 불편한 부분들이 한두 개 즈음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것도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엔 잘 드러나지 않으니 누굴 탓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포노 앰프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장 취약하다.

 

 

 

 

 


 

 

 

우선 MM과 MC 카트리지의 대응에 관한 부분이다. 요즘 오디오 파일들은 MM 하나 MC 하나 이런 식으로 두 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헤드셀에 각 카트리지를 장착해놓고 헤드셀과 카트리지를 통째로 바꾸어가며 들으면 되겠지만 그게 생각만큼 편리하지 않다. 카트리지를 바꿀 때마다 침압을 바꿔야 하고 특히 포노 앰프의 세팅을 바꾸어야한다. 단순히 버튼 하나, 토글 하나를 움직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MM/MC 모드를 간단히 바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런 포노 앰프가 그리 많지 않다. 두 대의 포노 앰프를 사용하면 단순히 해결 가능하지만 예산이 늘어나며 예산이 한정될 경우 하나의 최고급 포노 앰프 대신 그저 그런 두 대의 포노 앰프를 사용해야 한다. 기능과 음질의 양립은 지출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중, 저가 제품이라면 원가 절감 때문이라고 하지만 고가의 포노 앰프들도 하나같이 입력단이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불편한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로 스테레오와 모노 모드의 지원이다. 최근 들어 스테레오는 물론 모노 시절 음반을 주로 듣는 애호가들이 꽤 있다. 그래서 일부 마니아들은 모노 전용 카트리지를 구입하기도 하고 포노 앰프조차도 따로 사용하기도 한다. 모노 엘피가 출시된 1950년대, 넓게 봐서 1960년대까지 RIAA 커브 표준이 아닌 데카, 컬럼비아 커브 등 다른 커브를 사용해 제작한 엘피를 제대로 재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중에 이런 커브에 다양하게 대응하는 포노 앰프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커브를 다양하게 지원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그 조정 기능과 포노단 자체의 성능은 별개다. 잘 쓰고 있던 포노앰프를 내치고 다양한 모노 커브를 지원하는 포노앰프를 구입한다 고해서 반드시 음질이 좋으란 법은 없다.

또 하나는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발생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불편함이다. 다름 아닌 럼블 현상이다. 엘피를 재생할 때 스피커의 우퍼가 앞뒤로 심하게 벌렁거리는 현상으로 처음 접하면 상당히 두려울 정도다. 럼블 현상은 초저역 공진 현상에 의한 것으로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생겼을 경우 해결책을 찾기란 상당히 힘들다. 그런데 일부 포노앰프에 마련된 럼블 필터를 적용하면 깨끗이 사라진다. 일종의 서브 소닉 필터로 알려진 기능인데 초저역 출력을 낮추어 거의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 또한 몇몇 포노 앰프 제조사들은 친절하게 마련해놓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물론 초저역까지 재생 가능한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그 대역을 포기한다는 건 애석한 일이긴 하다. 이 모든 것들은 직접 다양하게 아날로그 시스템을 운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불편한 진실들이다.

 

 

 

 

 

패러사운드 Zphono XRM


최근 필자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트랜스로터 ZET-3MKII 턴테이블과 함께 사용할 또 다른 턴테이블 하나를 추가로 구입했다. 레가 Planar 6 턴테이블이다. 셋업도 간편하고 음질은 가격을 훨씬 상회한다. 원래 리뷰를 하면서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최근 무심결에 영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기존 트랜스로터 턴테이블에도 톤암 두 대에 각각 다른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던 마당에 포노 앰프가 부족해졌다. 포노 앰프를 하나 더 영입하던가 아니면 두 조의 입력단을 지원하는 포노 앰프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 와중에 만난 포노 앰프가 바로 패러 사운드 Zphono XRM이라는 모델이었다. 우연인지 이 포노 앰프는 서두에 열거한 불편한 진실들을 일거에 해소해 주고 있었다. 일단 MM 입력, MC 입력 등 두 조의 입력을 받으며 전면에서 입력 선택이 가능하다. 게다가 출력의 경우도 RCA 및 XLR출력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이 가격대에선 거의 보기 드문 설계다. 각 입력단도 내부에서 따로 설계해 놓은 모습으로 이전 패러 사운드 포노 앰프의 높은 성능을 감안할 때 일단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MM, MC 각각 하나씩 모두 이 하나의 포노 앰프로 소화가 가능하니 두 개의 톤암이나 두 대의 턴테이블을 운용하는 사람에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MM, MC 각 입력단에 꽤 다양한 설정 옵션을 꼼꼼히 마련해놓았다. MM 단의 경우 40dB와 50dB 중 게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인에 따른 SN 비 변화가 없다. MC 단의 경우 역시 50dB와 60dB 등 두 종류 옵션이 있는데 이 땐 60dB 세팅에서 SN 비 하락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감상 기저 노이즈가 무척 적어 매우 깨끗한 배경을 제공하는 편이다.

 

 

 


 

 

한편 60dB가 한계인 것은 매우 낮은 출력을 갖는 일부 MC 카트리지에선 조금 부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데논 DL103 같은 경우 문제 되지 않았다. 게다가 XLR 출력을 활용하면 40dB/50dB/60dB에서 각각 6dB씩 상승되어 출력되므로 여유가 있다. 한편 MC 단의 경우 임피던스 조정도 가능하다. 최저 50옴부터 최고 1050옴까지 지원하며 후면의 작은 노브로 조정 가능해 편리하며 그 폭도 매우 섬세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이 정도 상세한 임피던스 조정이 가능한 제품은 천달러 안팎에선 엘락 알케미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다.

 

 

 

 


 

 

 

이 외에도 서두에 언급한 모노 엘피의 재생에 관해서도 별도의 모노/스테레오 전환 스위치를 마련해 간단하게나마 대안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초저역 럼블 현상이 생길 경우 40Hz 이하 대역을 자르는 하이패스 필터를 내장해 옥타브당 18dB 슬로프로 감쇄시키고 있다. Zphono XRM은 아날로그 그루 존 컬의 철학을 이양 받아 오디오 파일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설계한 포노 앰프였다.

 

 

 

 

 

성능 테스트


최초 성능 테스트는 엘락 Miracord 60 그리고 데논 DL-103 카트리지와 이루어졌다. 앰프는 마스터 사운드 EVO 300B 그리고 스피커는 B&W 802D3를 활용했다. 필자와 패러 사운드 포노 앰프와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JC-3+ 및 JC-3jr 등을 통해 그 성능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엔트리급 Zphono XRM에서도 이 정도 성능이 구현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Michael Rabin - Nicolo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Paganini / Wieniawski : Violin Concerto
 
 


처음 듣기에도 Zphono XRM은 가격 대비 매우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었다. 마이클 라빈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에선 정확한 음정과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주었고 각 악기의 음색을 탁월한 배음 표현을 통해 뚜렷하게 구분해 주었다. 필자가 여러 번 써오면서 느꼈던 DL-103의 소리보다 한 단계 높은 소릿결이다. 이 외에 도널드 페이건의 ‘I.G.Y’에서도 민첩한 저역 표현력 및 리듬 악기들의 명쾌하고 깨끗한 트랜지언트 특성이 빛났다. 다행히 이 세팅에선 럼블 현상이 없었기에 럼프 필터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 가격대에선 대개 MM 카트리지를 주로 사용할 것 같고 스테레오/모노 전환 기능도 활용해보고 싶었다.
결국 Zphono XRM을 자택으로 가져와서 테스트해보았다. 이번엔 주로 MM 카트리지로 엘피를 재생해보기 위해서다. 최근 레가 Planar 6 턴테이블을 구입한 후 새로운 포노앰프가 필요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레가 Exact 카트리지는 MM 타입으로 제작사인 레가가 발표한 출력은 6.8 ~ 7.2mV로 상당히 높은 출력을 가진다. 따라서 포노앰프의 MM 게인은 낮은 쪽인 40dB로 조정하고 들었다.

 

 

 

 

 


 

 

 

YAMAMOTO Tsuyoshi Trio - Misty
MISTY

 
 


츠요시 야마모토 트리오의 ‘Misty’같은 피아노 레코딩이나 보컬 솔로를 들어보면 일단 전체 대역 밸런스는 훌륭하다. 어떤 특정 대역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중심이 뚜렷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역으로 치우쳐 너무 밝지도 않고 저역으로 치우쳐 무덤덤한 소리도 아니므로 어떤 음악에서도 어색한 토널 밸런스로 인한 왜곡은 거의 느끼기 힘들 듯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트라이코드 Dino에 비해서도 무게 중심은 더 내려와 차분했으며 또 다른 포노 앰프인 서덜랜드 PHD에 더 가까운 대역 균형감을 보여주며 모범적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Radka Toneff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Fairytales - Original Master Edition

 

 


라드카 토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을 들어보면 일단 배경은 매우 조용한 편으로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해준다. 쓸데없이 음상을 부풀리거나 카트리지의 소리를 2차로 왜곡한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카트리지가 가진 본연의 특성을 아주 투명하게 통과시켜 거울처럼 보여주었다. 때로 이런 특성은 음악 듣는 일을 밋밋하게 만들어 김빠지는 소리로 들리게 하기 십상이지만 Zphono XRM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무슨 설계의 마법을 부렸는지 더욱더 음원 내부의 디테일을 들여다보게 만들었고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SONNY ROLLINS - St. thomas
Saxophone Collossus

 

 


Zphono XRM은 전면에서 ON/OFF는 물론이며 MM/MC 그리고 스테레오와 모노 전환까지 가능하다. 각각 토글 스위치로 조정이 가능해서 편리한데 특히 스테레와 모노를 전환할 경우 꽤 많은 음질 차이가 발생한다. RIAA 커브 외에 다른 커브를 넣진 않았으나 청감상 차이는 분명하다. 같은 모노 엘피라고 해도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테잎으로 커팅, 발매한 소니 롤린스의 [Saxophone Collossus]에서 ‘St. thomas’를 모노로 들어보면 일단 음량이 확연히 커지면서 색소폰의 음상도 함께 커지고 보다 역동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때문에 다른 여러 모노 엘피도 가능하면 모노로 듣게 되었다.

 

 

 

 

총평


하루 종일 듣고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들었다. 패러 사운드 포노 앰프는 계속 켜놓았고 번인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발열이 조금 있지만 음질을 위한 트레이드오프라고 생각했고 사실 별로 거슬릴 정도도 아니었다. 며칠이 지난 위엔 중, 고역이 더 말랑말랑해지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로 변했다. 입자가 더 고와지고 어깨에 들어갔던 쓸데없는 힘도 빠져 한결 탄력적인 소리를 내주었다.

레가 Exact II 카트리지가 매력적인 소리를 내는 카트리지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트랜스로터에 있는 다이나벡터의 저출력 MC 카트리지를 연결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일단 리뷰를 마무리하고 고민해봐야겠지만 데논 DL-103 MC 카트리지와 레가 Exact II MM 카트리지와 매칭만으로도 이 포노 앰프의 가격 대비 기능과 성능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요컨대 Zphono XRM은 엔트리급 포노 앰프의 종결자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Frequency Response
20-20 kHz, +/- 0.2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02% at 1 kHz
Signal to Noise Ratio, MM 40 dB Setting
> 94 dB, input shorted, IHF A-weighted
> 90 dB, input shorted, unweighted
Signal to Noise Ratio, MM 50 dB Setting
> 94 dB, input shorted, IHF A-weighted
> 90 dB, input shorted, unweighted
Signal to Noise Ratio, MC 50 dB Setting
> 92 dB, input shorted, IHF A-weighted
> 88 dB, input shorted, unweighted
Signal to Noise Ratio, MC 60 dB Setting
> 82 dB, input shorted, IHF A-weighted
> 80 dB, input shorted, unweighted
Inter-channel Crosstalk
> 80 dB at 1 kHz
Input Impedance
MM: 47k Ω
MC: 50-1050 Ω
Output Impedance
Unbalanced: 150 Ω
Balanced: 150 Ω per leg
Input Sensitivity at 1 kHz, 4mV Input
40 dB: 5 mV for 500mV output
50 dB: 5 mV for 1.5 Volts output
60 dB: 5 mV for 3 Volts output
Input Sensitivity at 1 kHz, 1V Output
40 dB: 10 mV for 1.0 Volt output
50 dB: 3.5 mV for 1.0 Volt output
60 dB: 1.8 mV for 1.0 Volt output
Total Gain
40 dB / 50 dB / 60 dB (unbalanced output)
46 dB / 56 dB / 66 dB (balanced output)
Rumble Filter
40 Hz high pass, 18 dB /oct.
AC Power Requirement
Standby: 0 watts
Power On: 7 watts
115 VAC or 230 VAC 50 - 60 Hz
(Selected on bottom)
Dimensions
Width: 8.5" (220 mm)
Depth: 10" (254 mm)
Depth: 12" (305 mm) - cables connected
Height, with feet: 2" (51 mm)
Height, without feet: 1.75" (45 mm), 1U
Weight
Net: 3.9 lbs. (1.8kg)
Shipping: 6.8 lbs. (3.1 kg)
Parasound Zphono XRM
수입사
샘에너지
수입사 홈페이지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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