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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뷰-Vitus Audio] 클래스 A의 로망을 찾아서 Vitus Audio
작성자 saemenergy
작성일자 2020-11-05






클래스 A에 관해서


이번에 소개할 비투스 오디오(Vitus Audio, 이하 VA)를 말할 때, 처음 언급해야 할 것은 바로 클래스 A 방식이다. 이것은 앰프의 증폭단을 어떻게 설계하냐에 대한 것으로, 입력되는 신호와 매칭되는 스피커의 관계에서 파악해야 한다.

쉽게 말해 승용차로 치면 넓고, 잘 닦인 직진 도로를 주행할 때와 험한 언덕길을 올라갈 때, 심지어 잔뜩 짐을 실었을 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 쪽에서 차량이 받는 하중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앰프 역시 마찬가지. 단, 이 상황에서 신호의 크기와 상관이 없이 항상 최고의 로드(load)를 상정하고 일정한 전류를 흘려주는 것이 클래스 A다.

물론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방식은 멍청하기 짝이 없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 꽝이다. 당연히 발열이 심하고, 앰프의 덩치도 커진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음질, 항상 애호가들의 관심사인 음질 때문이다.

나 역시 오랜 기간 클래스 A 방식의 앰프를 애용해왔다. 주로 패스와 크렐 등을 사용했으며, 그리폰과 비투스를 동경하고 있다. 이번에 비투스의 스토리를 쓰게 되어, 이 또한 운명이 아닌가 생각하다. 클래스 A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또 단점을 커버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성을 높인 비투스의 제품들은 그 빼어난 음질과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으로 점차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이번 기회에 이 메이커의 역사와 제품군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한다.









비투스(Vitus)의 뜻

여기서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이 브랜드명 비투스의 뜻이다.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칩 엔지니어이며 설립자인 한스 올레 비투스(Hans Ole Vitus)에서 따왔다. 이렇게 창업자의 이름에서 따온 브랜드가 오디오계에선 의외로 많다. 매킨토시, 제프 롤랜드, 윌슨, 틸, 마크 레빈슨, 콘래드 존슨, 패스, 댄 다고스티노, 마란츠 등 꽤 리스트가 길다. 주로 앰프 회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행 오디오계를 보면, 대략 두 가지 방식이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야구로 치면, 야구 감독 스타일과 단장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전자는 창업자가 설계도 담당하고, 제품 개발에도 관여하는 등 거의 원 맨 밴드 스타일인 반면, 후자는 주로 경영과 영업에 관여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이나 기술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자기 이름을 내건 회사들이 감독 스타일이라면 그렇지 않은 곳이 단장 스타일이다. 후자로는 골드문트, 솔루션, 스펙트럴, 파라사운드, 컨스텔레이션 등이 꼽힌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투스 오디오의 설립자 한스 올레 비투스(Hans Ole Vitus)




여기서 잠시 한스 올레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 문헌을 보면 VA는 1995년에 창립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런칭과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략 8~9년이 비는 셈이다. 대체 이런 공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한스 올레의 전반적인 라이프 스토리를 간략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래 그는 음악광이었다. 열 살 무렵부터 로큰롤을 좋아해서, 열두 살 때부터 드럼을 쳤다. 틴에이저 시절에는 밴드에 가입하기도 했단다. 동시에 가라테에도 열중하는 바, 상당한 고수한테 사사받은 모양이다. 실제로 프로 수준으로 세계적인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맞짱은 피하길 바란다.

그런 사이, 14살 때 최초로 오디오를 접하게 된다. 앰프, 스피커, 턴테이블을 모두 파이오니어의 세트로 맞춘 것이 시작이다. 워낙 음악을 좋아했던 터라, 당연히 많은 음반을 모아서 즐겼다. 그러다가 차츰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어떤 동작 원리로 이런 제품들이 만들어졌을까? 각각의 컴포넌트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 듯, 결국 뚜껑을 따게 되었고, 그게 그의 인생을 바꿨다. 결국 밴드, 가라테 등을 모두 물리치고, 오디오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한 것은 당연한 수순.

1990년,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여러 전자 회사를 다녔다. 전문적인 엔지니어의 기초를 이때 닦았다. 그러다가 1998년에 텍사스 인스트루멘탈에 입사하면서, 상당한 안목과 시야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모국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영업 쪽을 책임졌다. 이때 TI의 높은 기술력을 공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수많은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자기 자신도 덩달아 교육했다.

이 즈음 그는 비투스 오디오를 창업하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 앰프의 개발에 매진했다. 결국 2004년에 독립하면서, 여러 개의 제품을 동시에 쏟아낸다. 배터리 방식으로 만든 RP-100 포노 앰프와 RL-100 프리 그리고 SM-100 모노럴 파워가 그것이다. 이 제품들에 그가 그동안 숱한 바꿈질로 쌓은 경험과 각종 연구와 기술이 총 투입되어, 향후 VA가 걸어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때의 제품들을 보면 현재의 제품들과 디자인 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아무래도 동일한 조건에서 매뉴팩처링을 해야 경비 절감이 이뤄진다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지만, VA의 아이덴티티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플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동사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비투스의 제품 철학










이 대목에서 몇 가지 동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제품 철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우선 언급할 것은, 풀 밸런스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사의 프리와 파워를 쓴다고 하면, 100% 풀 밸런스 방식을 즐길 수 있다. 만일 이런 방식이 아닌 타사의 프리를 쓴다고 치자. 그것은 밸런스 방식이 아니다. 그럼 파워 앰프의 RCA 단을 통해 음성 신호가 들어온다. 파워의 풀 밸런스 타입이 그럼 쓸모없게 되는 것일까?

아니다. 그럴 때 파워 앰프가 스스로 입력 신호를 분리해서 밸런스 타입으로 전환시킨다. 대략 풀 밸런스의 99.8% 정도의 순도를 지키는 만큼, 거의 풀 밸런스라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동사의 프리 파워를 꼭 세트로 써야 한다는 부담은 없는 셈이다.

그럼 왜 풀 밸런스 방식을 고집하는 것일까? 음질 때문이다. 당연하다. 노이즈나 디스토션을 피할 수 있고, 음성 신호의 전달 과정에서 최대한 정보량을 보존한다. 그밖에 여러 이점이 많다. 단, 제작비가 많이 들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는 것이다.









클래스 A 방식의 문제는 소출력이다. 많아야 50W 정도. 그래도 정공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엄청난 물량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끔 떼쟁이 스피커를 만나게 된다. 이 경우 하나의 해법이 존재한다. 바로 클래스 AB 옵션을 주는 것이다. 그럴 경우 300W도 무난하게 낼 수 있다. 즉, 한번 사두면 스피커를 여러 번 교체해도 앰프 쪽에 일절 손을 댈 일이 없는 셈이다. 바꿈질은 오디오파일의 숙명. 따라서 이런 선택지는 고맙기만 하다.

클래스 A 방식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발열. 지나치게 과열되면 기기 자체에도 트러블이 생기지만, 음성 신호의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동사는 오토 바이어스 방식을 도입했다. 진공관도 아닌 TR에서 바이어스를 조절한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TR도 바이어스 조정이 이뤄지면 훨씬 빼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여기서 나온 기술이 동사의 자랑인 인텔리전스 바이어스다. 즉, 매 30초마다 온도를 체크해서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조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폭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 몇 밀리암페어 수준이다. 그러나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기기의 내구성과도 관련된 아주 특별한 기술이라 하겠다.
클래스 A건 혹은 AB건, 꼭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TR이다. 이 소자에 일체 트러블이나 문제가 없어야 한다. 따라서 어떤 TR이건 자체 내에서 까다로운, 거의 혹독한 검수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불량품으로 판정이 되면 절대로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정한 규범에 맞는 것들만 선별한다.







이렇게 까다롭게 선별된 TR을 쓰기 때문에, 논 피드백 방식을 완성할 수 있다. 일체 글로벌 피드백을 걸지 않는 대신, 증폭 회로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 투명한 음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급할 것이 싱글 모드. 채널당 오로지 하나의 TR만 투입해서 증폭하는 것이다. 진공관으로 치면 3극관 싱글 방식과 같다. 당연히 순도가 높다. 증폭해도 왜곡이 거의 없다. 순도 높은 음질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단, 이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이 출력. 어쨌든 소출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출력을 위해 병렬 모드가 나온다. 능률이 낮은 스피커를 구동하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최대한 싱글모드에 가까운 음을 내기 위해 설계하고 또 만든다.
이렇게 클래스 A와 AB 옵션 외에 또 다른 옵션이 존재한다. 즉, 클래식과 록 모드다. 자신이 원하는 음색이나 감성을 이런 모드의 조합으로 찾아낼 수가 있다. 어차피 스피커의 능률과도 관계되니, 록은 꼭 클래스 AB여야 하고, 클래식은 꼭 클래스 A여야 한다는 공식은 없다. 자신의 사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즉, 하나의 앰프로 무려 4가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비투스의 라인 업


현행 비투스의 제품군은 무척 다양하다. 무려 세 개의 라인이 존재하고, 그 각각에 다양한 품목이 망라되어 있다. 즉, 전통적인 프리, 파워, 인티뿐 아니라 CDP, DAC 등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CDP는 DAC 기능이 강화된 컨셉으로 만들어졌고, DAC에는 프리단이 함께 제공된다. 별도의 CDT가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프리단은 오로지 라인 스테이지로 통일하고, 포노단을 따로 설계해서 제품으로 만들었다.

말하자면 분리시킬 것은 과감히 분리시키는 대신, 통합할 것은 편의성을 전제로 각각의 기능을 최적화해서 하나의 몸체에 담는 것이다. 훌륭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내 경우는 CDT~DAC/프리~파워 앰프 정도로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떨지?




여기서 잠시 3가지 라인업을 소개해보자. 엔트리 클래스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하이엔드. 그 위로 중급기가 시그너처 마지막으로 최상위급이 마스터피스다. 다른 회사에서 하이엔드는 최상위에 속하는데, 비투스에선 엔트리급이다. 그만큼 자사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것이다.

이중 하이엔드 시리즈는 주로 클래스 AB 방식으로 제작되며, 시그너처부터 클래스 A가 나온다. 단, 클래스 AB 방식과 혼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비록 클래스 AB라고 해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실제로 여러 차례 청취한 하이엔드 시리즈의 음질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 거의 클래스 A에 근접한 투명하면서, 빠른 반응을 보여주며, 다이내믹스도 뛰어났다. 감히 엔트리 클래스에 하이엔드라는 용어를 붙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TR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튼실한 전원부를 배치하며, 8옴에서 4옴으로 부하가 높아질 때 정확히 2배의 출력을 내는 등,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들을 만든다. 그리고 억지로 출력을 높이기보다는, 약간 보수적으로 낮춰서 설정함으로써 오히려 기기의 내구성을 증가시킨 부분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은 제품군은 비투스의 최대 장점. 본 고를 통해 비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완벽주의를 향해


직접 비투스 본사를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곳임은 분명하다. 덴마크의 빌룬트라는 도시가 있는데, 레고랜드로 유명한 것이다. 바로 그 인근의 소도시 헤닝에 자리 잡은 비투스는 다양한 계측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품 하나하나도 정확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그 수많은 부품이 정확히 놓여야 할 자리에 있다. 또 그 각각은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선별된 상태. 그러니 제조 과정에서의 완벽주의는 물어보나 마나.

덴마크는 스피커 강대국이다. 다인오디오, 달리, 피크 컨설트, 야모, 라이도 어쿠스틱 등 빅네임이 많다. 하지만 그리폰과 같은 빼어난 앰프 회사도 적지 않다. 그 리스트에 당연히 비투스를 넣을 만하다. 한편 동사는 창업 초기 아르젠토 케이블과 한 가족과 다름없이 시작했다. 지금도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르젠토 케이블을 좋아함으로, 더욱 비투스에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하이엔드 앰프 쪽을 보면, 최근 몇 년간 약간 정체된 감이 있다. 별다른 슈퍼스타가 새롭게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서 비투스는 충분히 주목해볼 만한 실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 하겠다.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 종학(Johnny Lee)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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